안녕하세요. 오늘은 의사분들이 선호하는 카데바 워크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이 카데바 관련 워크샵은 종합병원이 아닌 로컬에 계신 의사분들은 꼭 참석하고 싶어 하는
워크샵 중에 하나인데요.
다른 학회나 워크샵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카데바가 있는 학회나 워크샵에는 왜 참석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카데바란?]
일단 카데바에 대해서 가장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해부 실습'입니다.
즉, 기증받은 시신을 통해 실제 신체를 다루는 실습을 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예전에 한번 이야기했는데
의료는 일종의 술기입니다. 실제로 경험하고 실습을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이죠.
그런데 본인이 생각하는 기술에 대해서 체험하거나 실습할 기회가 사실은 로컬에서는 많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고객에게 테스트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카데바를 통해 그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죠.
특히 로컬의 경우 더더욱 카데바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관련 학회나 워크샵은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로서의 갈림길, 카데바 실습]
보통 예과 2학년 때 이런 카데바 실습을 처음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의사의 길을 포기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아무리 시신이라고 해도 처음 보는 신체 내부를 쉽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실습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의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물론 이런 시기를 잘 이겨낸 분들은 우리가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일반적인 의사들로 거듭나게 됩니다.
저는 카데바는 아니더라도 양악 수술이나 안면 윤곽 등의 수술실에 참관하러 자주 들어가 봤는데
이게 의외로 견디기 힘듭니다.
뼈를 자르는 톱 소리, 피 냄새, 그리고 절개를 통해 드러난 근육 등의 조직들은 솔직히
자주 봐도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물론 실제 살아있는 사람과 시신에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분명히
어려운 일인 건 맞습니다.
그래서 전 의사분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경외심이 있습니다.
물론 의료 행위를 행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돈을 벌기 위해서든... 숭고한 직업의식에 의한 것이든...)
의료 행위 자체는 참... 겁이 나고 무서운 건 맞습니다.
[최근 논란이 있는 카데바 실습]
SNS가 발달되고 의사분들의 직업윤리가 과거에 비해 약해지면서 문제가 좀 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데바 실습을 하게 되면 시신을 기증해준 분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인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데 이런 행위를 사진을 찍어 온라인 상에 공유함에 따라 문제화되고 있는데요.
해부학은 모든 의료의 기초가 되는 항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업윤리 없이 벌이는 개념 없는 행동이
시신 기증을 줄어들게 만들고 결국에는 의료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제는 이런 물의를 일으킨 의료진에 대한 징계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카데바는 아니었고 실제 절단 수술을 진행한 이후 절단된 환자의
팔, 다리 등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온라인상에 공유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해당 병원에서는 담당 의사를 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그 정도로 직업윤리가
없는 의사들이 계속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기에 한 번의 실수는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실수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의
실수였는지는 좀 의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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