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스피드웨건! 클로로의 잡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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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슬픈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ㅜㅜ 어제 친구를 통해서

 

전해 들었는데 제 청춘을 같이 했던 OGN 채널이 폐국을 한다고 합니다.

 

워낙 새로운 매체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자체 콘텐츠가 부족했던 탓이긴 하지만

 

뭔가 가슴 한 켠이 아릿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OGN 채널은?]

 

OGN 채널은 예전 온게임넷 채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게임을 전문 콘텐츠로 방송을

 

운영하던 케이블 TV 채널입니다. 

 

원래는 투니버스라고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방송하던 채널이었는데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스타크래프트 붐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방송 채널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1998년도부터 게임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리그는

 

2000년대부터 정식 명칭을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참 이게 시기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스타크래프트는 2D 게임이기에 

 

제 3자 입장에서 게임을 관전하기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전략 게임의 

 

특성상 실제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프로 선수들의 전략을 따라 하며 분석하는 재미가

 

있었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OGN은 지금 같은 위치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OGN의 성장으로 인해 전문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 갔고 게임 전문

 

캐스터라는 직업 또한 신설되었습니다.

 

 

OGN이 배출한 스타는 임요환, 홍진호, 김택용 등 많은 분들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만

 

떠올리실 테지만 오랜 기간 해당 채널을 시청한 시청자라면 전용준 캐스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스타 캐스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왜 망하게 되었는가?]

 

일단 가장 큰 이유론 자체적인 콘텐츠 생산 능력 부족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이외에 피파, 던파, 서든어택 등 다양한 리그를 시도하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물론 중계권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물론 리그 중계 이외에도 다양하게 시도하긴 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에 역부족이었고 또 밀어붙이는 역량 역시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갖고 있는 관전 기능에만 포인트를 주다 보니 예를 들어

 

액션 게임 고수의 콤보 전수나 게임별 숨겨진 이스터에그 소개,

 

고전 게임 공략 마스터 등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이런 콘텐츠를 잘 살리지 못하였죠. 

 

 

 

두 번째로는 핵심 콘텐츠의 몰락입니다. 

 

일단 가장 큰 사태로는 스타크래프트 1의 승부 조작 사건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해당 시기가 스타크래프트 1이 끝물이긴 했지만 자연스러운 퇴장이 아닌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었기에 팬들의 마음을 많이 울렸는데요.(이때 성장세가 한번 꺾였죠.)

 

프로스포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당성이 사라진 결과에 많은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마무리만 잘되었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왕좌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이후 안방마님 자릴 차지한 롤 역시 중계권을 게임사에 빼앗기면서 사실상

 

OGN은 속 빈 강정이 되었습니다만....

 

 

 

세 번째로는 새로운 매체들의 등장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론 트위치를 꼽을 수 있는데요. 물론 OGN 이전에도 아프리카 TV에서

 

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는 스트리머가 있었으나 지금처럼 잘 정돈된

 

방송을 보기 어려웠죠. 

 

그래서 저 역시도 스트리머의 방송보다는 OGN 방송을 선호하였는데요. 

 

 

지금은 전문 지식과 함께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으로 게임의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케이블 TV의 특성상 시청자의

 

니즈에 재빠르게 반응할 수 없고 언제나 한발 느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트위치의 경우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고수들의 게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서

 

시청자의 선택의 폭이 넓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만큼 지금 시대에 가장

 

적합한 매체가 되었습니다.

 

 

특히 게이머의 특성상 이런 매체의 변화나 플랫폼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의 발전이 없었던 것이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미 예전에 공중파에서 '달려라 코바' 같이 시청자와 라이브로 전화 연결을 해서

 

게임 진행을 진행한 이력이 있었는데 왜 더 발전적이고 오픈된 케이블에서 이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생각을 못했는지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OGN]

 

이제 올해 12월 31일 기점으로 OGN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 텐데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게임 방송이야 트위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청이 가능하긴 

 

할 테지만 케이블 혹은 공중파에서 게임 방송이 나온다는 건 사실 의미가 크거든요.

 

 

OGN이 있었기에 게임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상쇄되었고 그에 따라 창출된 인력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폐국을 하게 된다면 

 

많은 인력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또다시 게임 산업은 마이너 한 그들만의 산업으로

 

비칠 공산이 크거든요. 

 

 

물론 워낙 발전 요소가 많은 산업이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에 노출되겠지만

 

전문 게임 방송 채널이 유일하게 남아있던 채널이 사라진다는 헛헛함은 역시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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