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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직장생활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특히 직장상사에 대해서요...)

 

일단 제가 말하고자 하는 글의 요지를 설명하기 위해선 인터넷 상에 떠도는 직장상사의 분류에 대해서

 

소개해 드려야 하는데요. 인터넷이나 직장 관련 커뮤니티를 많이 들여다보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넷상 직장 상사의 유형 분류]

 

 똑부 -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상사

 

 멍부 -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상사

 

 똑게 - 똑똑하지만 게으른 상사

 

 멍게 - 멍청하면서 게으른 상사

 

 

전 처음 이 분류를 보았을 때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분류했을까?' 하고 감탄했습니다.^^ 물론 사람의 유형을

 

ABO 식 혈액형 성격 분류처럼 4가지만으로 분류하긴 어려운 감은 있지만 직장 상사의 일하는 스타일은 대충

 

저 4가지 분류 안에 들어가더라고요. 

 

저 중에 가장 최고의 리더는 아마 이견의 여지없이 '똑게' 유형의 상사일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천재형

 

리더이지요. 하지만 그런 천재성을 지닌 인재는 한국에 많이 없습니다.(다 미국에 있는 듯...ㅎㅎㅎ)

 

그렇기에 대부분 한국에 상주하는(?) 직장상사들은 '똑부'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전 사실 오히려 '멍게'형 간부가 성취도가 높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만 한국식 조직문화에서 '멍게'형의 간부는

 

뚜렷한 성취를 이루더라도 조직에서 찍혀나가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간부급은 '똑부'가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숨어있습니다.

 

 

 

['똑부'가 되고 싶은 보스, 하지만 현실은 '멍부']

 

사실 '똑부' 유형의 상사는 상당히 피곤합니다. 업무 처리하는 데 있어서 적당히 요령도 피우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통용되지 않는 유형이거든요.(물론 그렇다고 월급 루팡 할 정도로 게으름 피우자는 건 아닙니다. ^^)

 

그래도 '똑부'형 상사 밑에 있으면 업무에 대한 성취나 배움의 기회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똑부'가 되고 싶어 하는 많은 수의 직장상사들이 사실은 '멍부'에 가깝다는 것이죠. 

 

그리고 심지어 자신이 어느 정도 멍청한지(혹은 실무에 무지한지...)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직장상사는 모든 일에 대한 결정을 본인이 하고자 하며 심지어 해당 결정에 대한 결과를 자신이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보통 밑에 있는 부하 직원에게 일명 '덤터기'를 씌우죠. 반성할 줄 알았으면 '똑부'이지 '멍부'라고 제가 안 하겠죠?^^)

 

당연히 이런 상황이 되면 속도가 필요한 업무에 있어서는 딜레이 되기 일쑤고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결정의 경우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실패를 아래 직원의 경우 손가락 빨며 쳐다만 봐야 하는 것이죠.

 

 

 

['산업혁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멍부'들]

 

왠지 글을 쓰다 보니 부지런한 것을 까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닙니다. 직장인에게 있어서 사실 부지런한 것은 하나의

 

'미덕'입니다. (개인적으로 근태 나쁜 직원 진짜 싫어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포지션에 따라 조금은 이 부지런함을 다른 곳에 써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멍부' 유형의 상사를 잘 살펴보면 업무 처리하는 방식이 '산업혁명'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전문화와 분업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이죠. 작은 조직이라면 '멍부' 유형의 직장 상사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조직은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이 10명 이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업무 로딩'이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권한의 위임'이나 '업무의 분장'이 필요한 것인데 '멍부' 유형의 직장 상사들은

 

그런 행위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본인의 고유 업무 영역을 침범받는다고 생각하고 본인의 업무가 줄어듬을 위기감으로 착각하거든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조직이 방대해지고 자신의 직위가 올라가면 해당 직위에 맞는 업무를 개척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멍부'는 예전 포지션에서 일했던 업무를 지속하고자 합니다.

 

사원은 사원의 일을 대리는 대리의 업무를 부사장은 부사장의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인데 사장이 사원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걸 볼 때마다 '그릇'이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가 '그릇'이 되는 사람에게 허용되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만 혼자서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멍부'들]

 

 

거기다가 '멍부'의 경우 부지런하기에 조직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피해의식이 강한데요. 왜냐하면 자신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신이 '효녀 심청'이라도 된 듯 비련의 주인공 코스프레를 하죠.

 

지나칠 경우엔 부하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곤 합니다.(마치 이건 80년대를 연상시키지요...ㅎㅎㅎ)

 

예전 같은 90년대라면 모를까 지금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보스상이죠.

 

사업을 해보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최근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파트너쉽에 더 가깝습니다.

 

서로의 능력을 필요에 의해서 재화를 통해 교환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멍부'의 의식 속에는 이런 의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업무 영역 이외의 업무를 시킬 때도 '부채의식'이 없습니다.

 

최근 이런 문제가 가장 많이 대두된 곳이 연예인 매니저들이었는데 딱히 매니저들만 겪는 일은 아닙니다.

 

대기업은 잘 모르겠지만 회사 다니면서 직장 상사의 허드렛일 1~2번 정도는 해보신 일 다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멍부' 유형의 상사는 특히 심한데요. 공과 사 구분이 없다 보니 업무 지시를 저녁 11시 등 개인적인 시간에 서슴없이

 

카톡, 전화 등을 통해 전달합니다. 여러분 업무 시간 이외에 무언가를 시키거나 전달하고 싶으시면 돈을 주세요.

 

'가족 같이 지냈기 때문에 괜찮다, 자식 같아서 그랬다' 등 이런 개소리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내 시간을 빼앗고 싶다면 돈을 내시오!]

 

 

[글을 마무리하며...]

 

 

물론 '멍부' 유형의 리더들이 잘못된 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해당 자리에 올라간 상황이

 

아주 운이 좋았거나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까지 올라간 저력은 분명히 어떤 모양새라던

 

존재하는 것이니까요.(물론 직장 내 내부 정치를 통해 라인 타서 성공한 케이스가 많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 특히나 지금처럼 저성장 시대엔 빠르게 사라져야 할 유형의 리더로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깨닫고 차라리 '멍게'로 변모하여 유능한 직원을 부리는(물론 이것도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

 

것이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 혹은 유지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ps. 오늘은 왜 글이 잘 써질까요? 글이 신들린 듯이 써지네요.... 신기합니다. 이런 날도 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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