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스피드웨건! 클로로의 잡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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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까지 스토브리그가 기존 다른 한국 드라마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랬다.

 

한국 드라마는 항상 시작은 거창하게 하였지만 마무리가 어설퍼 용두사미로 끝맺음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ex. 스카이캐슬 등)

 

 

하지만 이번주 스토브리그를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드라마 만큼은 전형적인 해피 엔드의 한국 드라마의 전철을 밟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스토브리그의 의미는 야구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다음 시즌까지 준비하는 준비 기간을 의미한다.

 

이 드라마는 단지 야구에 있어서의 스토브리그만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인간 백승수 단장을

 

보여주며 우리 인생에도 존재할 수 있는 스토브리그를 절묘하게 중의적인 표현으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모든 불행이 동백이에게 향했던 것 처럼 이 드라마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모든 불행들이 백승수 단장 주변인으로 향한다. 

 

주인공은 이 모든일들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고 철저하게

 

본인이 생각하는 로직대로 삶을 살아간다. (돈, 생계 등을 위해...)

 

 

구단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과감하게 기존에 유지되고 있었던 개념을 깨는데 혁신적인

 

인물인데 비해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본인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는 백승수 단장을 

 

보며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또한 이 드라마를 보며 구단주와 사장의 입장 역시 이해가 된다. 사실 이 부분이 더 싫었던 부분인데

 

예전 같으면 정의의 편에 서서 백승수 단장을 응원했겠지만 실제 조직을 운영하거나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들이 내리는 결정이 다소 과격할 순 있지만 아주 불합리하다고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당히 멋진 대사도 많이 나왔다.

 

"여론은 아무것도 책임 안 집니다. 전 제 밥줄 걸고 책임져요. "

 

"자기도 모르는 자기 가치를 우리가 왜 인정해줍니까?"

 

"뭐든지 적당히가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특히 9화에 나왔던 저 대사는 조직에 충성을 다해봤던 사람이라면 뼈에 사무칠 대사가

 

아닌가 싶다.  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어느샌가 본인이 더 중요한 건지 조직이

 

더 중요한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저 멘트가 내가 갖고 있던 마음속에

 

대사를 대신 외쳐준 것 같아서 뭔가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적당히 일하는 것이

 

안되는 사람....나도 그런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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