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스피드웨건! 클로로의 잡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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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썰전을 보았는데 인터스텔라의 기이한 열풍에 관해서 다루었다.


방송에서는 인기의 원인을  멀티플렉스 등의 영화 관람 환경, 기존 영화와 다른 결말에 대한 접근방법,


모순적인 한국인의 삶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었는데 


일단 나는 그런 이유들보다 다른  두가지 이유를 들고 싶다.




[본 사진은 인터스텔라와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ㅎㅎ]



첫번째, 언제부턴가 생겨난 한국인들의 가진 지적 허영심


이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SNS 이용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 본인 생활의 일거수 일투족을 SNS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평가 받길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먹는 식사에 관한 것, 즐기고 있는 문화 컨텐츠, 영위하고 있는 삶


등 우리의 일상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이 문제일까?


SNS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에 따라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관람은 자신이 얼마나


지적이고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나가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허세일 뿐인 것이다.



두번째, 튀면 찍히는 기이한 사회 현상


남들과 달리 튀는 것을 싫어하는 건 우리나라 사회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병폐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결혼 제 나이에 하지 못하면(도대체 결혼 적령기는 언제란 말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결혼 정보 회사에 회원 가입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번 영화 관람 역시 그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싶다.


가장 기본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없다.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일반적인 모임에서든 모두들 이 이야기만 한다.


마치 지금은 인터스텔라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고 짠 것처럼...


여기서 그 이야기에 섞이지 못하고 겉 돌면 튀는 사람이 되고 찍히게 되는것이다.


넌 마치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낙오자처럼 낙인이 찍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깟 영화 한편 안봤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일은 사실 절대 없다.





글을 써가면서 작년의 겨울왕국의 돌풍과 명량이 생각이 났다.


왠지 이 두편의 인기몰이가 인터스텔라와 미묘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나 뿐일까?


사실 난 이렇게 한편의 영화가 많은 상영관을 독점하는 것이 매우 불쾌하다.


명량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영화관에서 보기 매우 힘들었다.


90년대 후반에는 '개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곤 했다. 모두가 높은 스펙을 바라고  '규격화'되길 바라는 


사회에서자신만의 독특한 성질과 색깔을 나타내자고 했던 그 단어


하지만 지금 시대는 오히려 각자의 개성이 더 없어진것 같아 슬프다.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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