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한 일상을 다시 시작하자 내가 요새 겁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0대에는 뭐든 도전하고 시작하는데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생각만 해도 금방
겁이 들고 포기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어느새 '안정'이란 단어가 내 생활에 정착하기 시작한건가?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 만나는 일이 무섭기 시작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다.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내가 잘 못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재미를 느꼈는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아마 직장생활을 하며 몸에 배어 버린걸까? 사람과 만나면 실수해서는 안되고,
무엇을 하더라도 잘 하는 것 위주로만 하면서 살아야 하는거....
삶이 효율성에 맞춰 세팅된 느낌이다. 어릴땐 잘 못추더라도 춤추면 재미있고 사람 만나면 별 시덥잖은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풀러낼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건 연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원래도 수동적인 연애를 즐겨왔던 나인데 능동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찾고 맞춰가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젊었을 땐 혈기 왕성한 체력이라도 있었지...지금은 체력도 없고 혈기도 없으니...
그렇게 혼자의 삶에 익숙해져 가나보다.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데 이걸 방해하는 내 마음이 너무 싫다.
그래서 어른들이 사업은 30대 중,후반에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하긴 결혼을 전제로 한 이야기 이긴 하겠지만 지금 내 상황도 크게 달라보이진 않는다.
첫눈 온 날, 그리고 내 생일을 아무런 이벤트 없이 집에서 먹고 잤으니 정말 감정 역시 많이 메마르긴 했나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야 말로 인생의 활력소 및 즐거움이 될 것인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10대의 철부지로 머리를 바꿀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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