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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문화가 진화하였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았을 때 가장 크게 느끼는 문화적 차이는

 

바로 '속도'입니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발전 속도 역시 이런

 

문화적 특성 때문이었는데 미디어에선 이런 한국적 속도를 '빨리빨리'문화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거에는 이렇게 성실하며 모든 일을 빠르게 해결하는 근면한 민족은

 

아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여러 가지 썰이 있죠.) 인지는 몰라도 근대화 이후 지금처럼

 

모든 걸 빠르게 해결하고 근면하게 일을 하는 민족으로 변화하였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무엇이 유행한다 치면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히 빠르게 수용하는 

 

편인데 이런 문화가 최근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틱톡 등 플랫폼의 영향으로 숏츠 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빨리빨리 문화와 숏츠 문화의 차이는?

 

빨리빨리 문화와 숏츠 문화는 얼핏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많은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빨리빨리 문화의 경우 삶 전반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미칩니다. 출근하는 시간, 운전,

 

식사, 일처리 등 말이죠. 하지만 숏츠 문화는 그보다 조금은 좁은 범위에서 활용됩니다.

 

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미디어 컨텐츠 위주로 말이죠.

 

 

그리고 빨리빨리 문화는 어떤 일이든 빠르게 해결하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일의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섞거나 근본적인 방식을 바꾸진 않습니다. 하지만 숏츠는 조금 다릅니다.

 

숏츠 문화 자체가 미디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학교 강의를 2배속으로 보거나 영화를 축약본으로 감상하고 음악 역시 전체를 듣기보다

 

숏츠 댄스 영상에 사용된 브릿지를 주로 즐기는 걸 보시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이런 논란도 있다.

 

이런 숏츠 문화의 발달로 사양산업이 돼 가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영화 산업' 입니다. 지금 영화계의 고전을 포스트 코로나의 영향으로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코로나 시즌 급진적인 OTT 시장의 발전과

 

현재 MZ 세대의 미디어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영화라는 산업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그 짧은 시간 동안 변화하였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많은 미디어 컨텐츠 정보를 흡수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며 노는 걸 좋아하는 MZ세대

 

에게는 러닝타임 2~3시간짜리 영화는 시간 낭비인 것이죠. 그래서 MZ 세대들은 영화 리뷰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부분만 발췌하여 본인들의 놀이에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빨리 돌려보고 확인할 수 있는 OTT 및

 

플랫폼에 비해 영화관은 매력이 없는 것이지요. 물론 미칠 듯이 비싸진 가격도 한 몫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된 배경에는 보수적인(혹은 폐쇄) 구조를 갖고 있는 영화

 

산업 전반 종사자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예전 스크린쿼터제 사수 및 OTT 매체에 대한

 

괄시, 영화배우들의 거만한 태도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변화에 보수적이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음악 역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 때문에

 

한때는 다운로드 및 MP3 등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이었죠. 그럼에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앨범 시장에서 싱글로 그리고 

 

음원저장장치에서 디지털 음원 발매로 변화를 꽤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타이틀 곡 이외에 앨범을 팔아먹기 위해 끼어넣은 곡들로 이루어진 전집 앨범은

 

투자 비용만 많이 들고 수익이 안 나온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물론 매니아층을 섭렵한 

 

이후로는 전집앨범 발매 및 사진첩 등 부가적인 수익을 만들지만 말이죠.

 

 

물론 이런 것들 때문에 과연 영화 리뷰 등 숏츠 미디어로 즐긴 것이 진정으로 해당 미디어를

 

즐긴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논쟁도 최근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노래든 영화든

 

기승전결이 있고 서사를 파악해야만 창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요리로 따지만 코스 요리 중 전채 요리 및 디저트를 먹지 않고 스테이크만

 

먹었다고 해서 그 사람은 스테이크 요리 맛을 모른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미디어는 아무리 창작자가 대단하다고 해도 그걸 소비해 주는 대중의 입맛에

 

맞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만약 서사 및 기승전결 역시 버릴 것이 아니라 마땅히 즐길

 

만한 것이다라는 인식을 주려면 해당 산업 종사자들이 그만큼 퀄리티 보장과 합리적인 가격,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야겠죠? 단지 '우리 산업 망하니까 팔아주세요'란 외침은 산업 혁명

 

후 벌어진 '러라이트 운동'과 같은 수준의 행동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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