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엔 한글의 파괴의 선봉장 '야민정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한글을 파괴하는 행위라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실 필욘 없습니다.
그냥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 상 자신들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저 같은 PC 통신 세대의 경우 넹, OTL, 방가방가 등의 용어들을 사용했을 때 당시 미디어들이
한글의 파괴가 심각하고 문제가 있다고 많이 이야기했지만 그것도 젊을 때 한 때 사용하는 표현일 뿐이지
사회의 일원으로 들어오면 저절로 표준어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방가방가, OTL을 사용하지 않듯이 인터넷 상의 젊은이들의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야민정음이란?]
디씨인사이드의 갤러리 중 하나인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 '훈민정음'과
합쳐져 야갤에서 창제한 언어라는 의미로 '야민정음'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야민정음'은 한글의 독특한 모양새를 이용하여 같은 의미지만 다르게 표현한 단어를 의미하는데요.
사례를 들자면 강아지의 귀여운 표현인 '멍멍이'를 비슷하게 생긴 자음과 모음들을 결합시켜 '댕댕이'라고
표현하거나 '비빔면'을 '네넴띤', '팔도 비빔면'을 '괄도 네넴띤'으로 쓴다든지 또는 '대구'를 '머구' 등으로 표기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 이걸 보면서 한글은 정말 위대하다는 느낌을 다시 한번 받습니다. 엉망으로 조합된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의미가 해석되다니 한국인은 사실 한국어라는 모국어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었네요. 하튼 이렇게 의미는 통하지만 조합을 엉망으로 해서 만든 단어를
속칭 '야민정음'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예전에는 야갤에서만 사용하였는데 요즘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을 마케터들이 놓칠 리가 없잖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팔도 비빔면'은 실제로 봉지에 '괄도 네넴띤'이라고 표기하여 스페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야구 이야기는 하지 않는 희한한 '국내야구 갤러리']
야구 갤러리는 야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사회 저변에 깔린 이슈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데
(마치 '무한도전'의 홍철 없는 홍철팀 같은 거죠...ㅋㅋㅋ 오히려 야갤에서 야구 얘기하면 이상하게 봄.)
젊은이들의 사회에서 해소하지 못한 욕망의 배출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야민정음'은 이들이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개성적 표현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회에서든 일상생활에서 해소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창구가 필요한데 최근 넷상의 분위기나
정부 관료들의 PC주의적 성향을 보면 이런 배출구 역할을 할만한 곳이 사실 없죠.
때론 실없는 이야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몽상을 풀어 제낄곳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남의 눈치 보느라
그런 행위를 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물론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말로 피해를 주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성을 중요시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최근에는 오히려 획일화된 도덕성과 경향을 강요받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있네요.
빅 보스의 출현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예전에는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이런 빅 보스적 경향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최근에는 넷 상의 '대중'이라는 빅 보스가 생긴 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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