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정리해보는 나의 사기 당한 일지 3.

#최근 사기는 단순하지 않다.

 

이제 돈을 인출할 시기가 왔습니다. 여기서 사기의 절정을 찍게 되는데요. 돈을 인출하기

 

위해선 해당 나라의 전자시민권과 세금 납부가 이루어 진후에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사기였음을 눈치채었을텐데 이미 저의 뇌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 상태였죠.

 

 

전자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과 벌어들인 돈에 대한 세금을 또다시 이더리움 코인을 

 

구입하여 해당 어플에 지급하였습니다. 그리고 2주후 해당 어플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만약 어플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되었다면 전 지금도 내가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전 초기 투자 비용 및 추가 투자 비용 그리고 그 비용으로 인해 발생한 세금이란 명목으로

 

처음 투자하려고 생각했던 금액의 약 30배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세금...전자 시민권...코인...모르면 아무것도 하지말자

 

제가 이렇게 딥하게 사기를 당하게 된건 결국 '어설프게 아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사기꾼은 해당 어플은 에스토니아에서 관리하는 것이며 실제로 그녀가 설명했던

 

세금이나 전자시민권 제도는 존재했었으니까요.

 

 

물론 그 사기꾼이 저에게 뜯어간 명목의 돈들이 실제 에스토니아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설픈 구글 검색과 자기 확신, 조급했던 환경이 사기 당하기

 

딱 좋은 상태로 만들었던 것이죠.

 

 

저는 한동안 해당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패닉 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잊어버려 해도 몸 상태가 망가져 술을 제대로 마실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고통스러웠지요.

 

 

 

#그래도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나마 당시 제가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건 해당 시기에 저와 비슷한 사기 및 전세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폭증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뉴스에 나온(사실 그러면 안되지만...)

 

더 많은 금액을 사기 당한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난 발 뻗고 잘 집이라도 있다' 라는 위안을

 

삼았고 지금이라도 다시 벌면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저는 가진 돈만 까먹었지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리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부채가 없는 것이 다시 리바운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절대 비난하지 마라.

 

제가 오늘 이 글을 적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누구나 다 당할 수 있다'입니다.

 

 

해당 사기꾼들은 저를 담그기 위해서 장장 4달 동안 저의 미적지근함을 받아주었고 제가 잘

 

알지 못한다고 하니 일일히 현금을 코인으로 바꾸고 이동시키는 여러 방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투자금이 자기들 생각보다 적으니 세금 및 전자시민권 등 교묘하게 잘 알 수 없는

 

부분으로 파고 들어 돈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덫을 놓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한번 꼬이면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중간에 정신차리고 빠져나왔으면 손해 본 금액이 적지 않았겠냐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한번 엮이면 그게 안됩니다. 사람 심리는 백 이면 백 똑같거든요.(끝을 봐야 해요.)

 

또한 TV에서 사기 당한 소식을 들을 때 보면 상당히 간단한 트릭을 사용한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사기 당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매도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재발 방지를

 

위해 그리고 다시 리바운드 할 수 있게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도 현재 손해금의

 

⅓정도 밖에 복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