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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병원은 대체 왜?

 

참, 힘 빠지는 기사입니다. 이제는 커리어를 정리하였기에 의료계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오래 적(籍)을 두었던 곳인지라 안 좋은 기사를 접하면 신경이 쓰이네요.

 

 

아마 병원 관련 뉴스기사를 꼼꼼히 보시는 분이라면 얼마 전 모 피부과에서 고객의 돈을

 

미리 받아놓고 그대로 '먹튀'한 사건을 보셨을거에요.

 

 

가뜩이나 장기화된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병원이 힘든 상태인데 이런 일까지 벌어지다니

 

참 할 말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뚝 끊어진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미칠 듯이

 

노력하는 마케터들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이런 일이 정말 중요한 건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는 많은 의료진들도 결국 이런일 하나 터지면 패키지로 묶여서

 

욕을 먹기 때문이지요. 물론 종합병원 등 질환을 보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결이 다르긴

 

하지만 사실 일반 고객 입장에서 보면 그 의사가 그 의사 같아 보이잖아요.

 

 

#왜 치과나 피부과에서 많이 발생할까?

 

이건 해당 과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형외과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가 쉬운데요.

 

 

성형외과의 경우 보통 수술 1번으로 모든 진료 프로세스가 끝이 납니다.

 

물론 그 이후에 팔로업을 위해 병원을 방문을 한다 해도 드레싱 및 수술 부위

 

상태 확인이 끝이죠.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형외과의 경우 수술비의 10%를 보통 수술 전에 지급하고 이것도 본인의

 

마음이 변하면 얼마든지 전액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 비용은 수술 당일

 

전액 지급하면 되고요.

 

 

하지만 치과 및 피부과의 경우 모든 진료 프로세스가 1회성이 아닙니다. 

 

특히 치과의 경우 교정이 그런 케이스인데요. 교정의 경우 상당히 자주 병원을

 

들려야 합니다. 그래서 교정 기간을 미리 계산하여 선입금하는 경우가 있죠.

 

 

피부과의 경우에도 1회성 시술로 끝낼 수도 있긴 하지만 레이저 시술의 경우 

 

보통 3회에서 5회를 추천합니다. 이거 일부러 돈을 더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실제 피부과 메커니즘상 피부 재생력을 토대로 레이저 시술의 기반이 잡혀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회 정도는 해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횟수를 추천합니다.

 

 

그렇기에 보통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3회 혹은 5회 비용을 한 번에 결재시키거나

 

피부관리를 묶어 10회로 결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치과의 경우 많게는 12개월치 진료비, 피부과의 경우 3개월 수준의 진료비용이

 

선입금되어 있는 제도라는 것이죠.

 

병원 입장에서도 선입금 제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및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에 패키지 상품 판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약해빠진 처벌 및 법의 사각지대

 

그런데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병원들이 돈을 먹고 튀는 게 아닙니다.

 

사실 이건 정말 특이 케이스예요.

 

일반적으로 폐업하고자 하는 병원의 경우 DB를 조사하여 패키지 고객의 경우

 

폐업 전 미리 연락해 차액만큼 환불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왜냐하면 병원의 경우 원장의 얼굴을 보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충성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재창업할 때 이런 고객들은 초기 병원을 유지시키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해당 원장에 대한 약한 처벌과 법의 사각지대 때문입니다.

 

고객의 돈을 먹튀 하는 것은 업무상 횡령 및 배임이 되기 때문에 경제 사범으로

 

처리되기에 생각보다 처벌 수위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재산을 뒤로 빼돌렸다면 개인 파산을 해버리니까 환수할 방법도 부족하고요.

 

 

결국 의사들은 본인의 라이선스가 살아있기 때문에 개인 파산과 함께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금 장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당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죠.

 

물론 이 방법도 몰라서 해외로 도피한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 저도 몇분 보았는데

그 분들은
귀국도 못하고 본인이 가진 의사 라이센스로 해외에서 진료를 보곤합니다.

보통 동남아시아에 많이들 계시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법의 사각지대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비슷한 사례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자신들의 라이센스가 철밥통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및 기술 정말 최고입니다. 하지만 저런 몇 명의 미꾸라지가 나쁜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은 하루빨리 방지해야겠죠? 관련 부처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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