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스피드웨건! 클로로의 잡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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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은 원래 마케팅하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 개념으로(정확하게는 타켓팅을 조금 변경하여) 접근하는 것을 

 

말하는데 헬스장에서 피자를 준다든지 병원에 커피숍을 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공간의 개념이나

 

해당 제품(혹은 서비스)의 인식을 바꾸어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런 마케팅은 주로 레드 오션 시장에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해당 시장의 경우 시장 선점자들이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브랜드에 대한 색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아직 타케팅 되지 않은

 

미개발 고객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잘만 활용하면 아주 매력적인 마케팅 방법입니다.

 

다만 일선에 있는 결정권자들이 해당 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해 겉핥기식으로만 표방하고 있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케이스가 허다합니다.

 

 

예전 광고 회사 다닐 때 L모 브랜드를 론칭하는 기획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종합상사 느낌이었습니다. 기존 시장에는 전자랜드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지만 젊은 감성을 더해

 

시장을 확보해보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콘셉트는 괜찮았습니다만 풀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해당 건에 대한 결정권자가 '논다, playgound'에 대한 개념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죠. 

 

젊은 사람들이 모여 노는 장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여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모일 놀거리에 대한 핵심 콘텐츠가 없었거든요.

 

(겨우 마실 것과 전기 사용 정도로 젊은이들이 모일 거라는 1차원적인 발상은 참 우스웠습니다.

 

 아마도 미국 유학파 출신이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미국과 한국은 시장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잖아요.

 

 한국은 편의점도 많고 접근성도 좋으며 놀거리도 무지하게 많은데 굳이 그런데 갈 이유가 하등 없죠.)

 

 

 

당시 이미 아이팟과 아이폰이 들어오는 시기였기에 굳이 사람들이 일렉트로닉 샵에 가서 시간을 죽일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냥 커피숍에서 핸드폰 만지고 놀면 되니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PC방 사장님들이

 

더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단지 게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콘텐츠를 넣기도 하고 또는 특정 길드를

 

전폭적으로 서포트해주어 마치 해당 길드의 성지 같은 느낌으로 브랜딩을 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한국 자영자님들 존경합니다. 여러분들이 저 똑똑하다는 유학파들 보다 감각이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떤 의미로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개념도 살짝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실패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 소개한 헬스장의 경우는(미국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헬스장 = 운동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능을 넣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만나 음식을

 

먹고 이야기 나누고 대화하는 공간으로의 개념을 추가하여 기존 타겟팅 된 고객층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층의

 

방문을 유도했거든요.  

 

지금 시대가 워낙 멀티 플랫폼이 유행하는 시기이기에 이런 역발상 마케팅은 점차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이해와 응용이 투자 실패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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