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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 표절

 

사실 표절은 최근뿐만 아니라 90년대부터 쭉 이어져 온 우리나라 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좀 그런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었는데 최근에 다시 대두되었지요.

 

 

일단 표절은 상당히 그 기준을 세우기 애매합니다. 예전엔 4마디, 8마디 이런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이럴 경우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비껴가는 기술자(?)들이

 

많이 있기에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멜로디, 화음, 리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재판부에서 표절

 

여부를 결정합니다. 몇 마디 정도 비슷하다고 해서 모든 노래가 표절은

 

아니라는 것이죠.

 

 

#표절은 사실 한 가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명확한 기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법이란 어찌 되었던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증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기에 결국은 곡 전체의

 

코드나 멜로디 중심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무리 전체적인 곡의 흐름과 느낌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오마쥬 혹은 레퍼런스로

 

활용했다고 하면 사실 원곡자의 입장에서 할 말이 없어집니다.

 

물론 보통은 그 과정에서 이미지를 생각해 표절자의 경우 원곡자와 합의를 하여

 

샘플링으로 표기하거나 공동 저작자로 등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맹점을 활용해 본인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일명 '우라까이'

 

혹은 '파쿠리'를 맘껏 활용하는 작곡가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행동은 작곡가 및 음악가 전체가 매도당하는 행위이기에 창작자는

 

기피해야 하는 행동이지만 공장처럼 찍어내는 작곡가들에겐 하나의 기술일 뿐이죠.

 

* 우라까리, 파쿠리는 표절의 일본식 표현입니다. 파쿠리는 전체적인 무드나 패턴 등을

  카피하는 것을 말하고 우라까이는 원래 뒤집다는 표현인데 전체적인 것에서 교묘하게

  살짝 돌려서 혹은 수정하는걸 말합니다.

 

 

#표절에서도 보이는 일본 사랑

 

그래서 예전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표절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일본 음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예전에 비해 반일감정이 덜하지만 90년대의 경우

 

일본 노래를 표절했다고 밝혀지면 거의 음악계에서 매장당하다시피 했으니까요.

 

 

하지만 일본 대중문화개방 이후는(1995년) 남미나 프랑스 등의 노래에서 많이

 

표절이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기술 작곡가'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창작을 했다기

 

보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3세계의 음악들을

 

짜깁기 해왔던 것이죠.

 

 

그래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분노하는 원로 음악가의 심정이 저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표절,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음악이란 것이 이제 어느 정도의 학문화

 

되었고 고착화되면서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한계에

 

다 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 음악뿐만 아니라 글, 영상, IT 기기 등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라 생각되는데요.

 

단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하여 표절 혹은 폄하당한다면 애플의 아이폰 3GS 같은

 

혁신이 이 세상에 나오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표절은 어느 정도 창작자의 의도 및 양심에 기반해야 하며 레퍼런스 및 오마쥬의

 

경우 어디까지를 인정해야 하는지는 원작자의 허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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