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생활 결코 녹녹한 것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전 너무 더워서 시골 별장에서 며칠 쉬다가
왔습니다. 지난번 고랑을 만들고 배추 및 파, 그리고 포도나무 등을 심어놨는데
정말 많이 자랐네요.
사진으로 보기엔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저렇게 키우는데 정말 잔손이
많이 갑니다. 괜히 시골 분들이 아침 해 뜰 때 나가서 저녁쯤 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우린 취미삼아 시들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기르고 있는 텃밭이긴
한데 그래도 사람 맘이 어디 그런가요. 매번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해서 거름 주고
농약 치고.... 힘듭니다.
#쉬러 왔지만 쉬는 게 아닌 시골의 일상
고기나 구워먹고 쉬려고 했는데 밭에 할 일이 참 많았어요. 텃밭에 고추랑 토마토를
심어놨는데 이런 밭작물은 성장해 감에 따라 줄기가 부러지지 않게 '지주대'를
세워줘야 합니다.
보통 작물 하나당 지주대를 하나씩 심어 놓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필요
이상으로 지주대를 많이 심어야 하고 효율이 떨어지죠.
그래서 보통 1m 정도 간격을 두고 설치한 후 끈으로 연결하여 줄기가 꺾기지
않게 보완합니다.
전에 왔을 때 2단까지 끈을 설치했는데 그새 엄청 자랐네요. 그래서 3단 끈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끈을 설치하는 김에 줄기 하단에 있는 잎도 약간 정리해
주었습니다.
줄기 작물의 경우 잎을 너무 방치하면 영양분이 부족해서 고추나 토마토 등의
작물의 결과물이 실하지 않기 때문에 정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토마토나
포도의 경우에 한 줄기에 너무 많은 과실이 매달려 있으면 상태가 안 좋아 지므로
2~3개를 제외하고 아깝지만 잘라줘야 합니다.
#그나마 편한 복숭아와 옥수수
복숭아랑 옥수수는 손이 많이 안 가서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복숭아나무 밭이 생각보다
상당히 운치가 있습니다. 왜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밭에서 형제의
연을 맺기로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옥수수는 아직 달리지는 않았는데 엄청 잘 자랐네요. 왜 엄청 큰 미국에서 옥수수 농사를
많이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옥수수 밭이 많이 나오죠?
그만큼 성장력이 좋고 강인하기 때문에 인 것 같습니다.
밭 일을 마치니 비닐하우스 비닐을 갈아야 해서.... 대공사를 했답니다. 역시 시골 생활은
녹록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고생해서인지 비빔국수에 산삼을 올려놓고 먹는 호사를
부려봤습니다.
원래 삼은 공복에 먹고 3시간 정도는 아무것도 안 먹는 게 가장 좋은 복용법인데
새끼삼 이기도 했고 뭐... 저희는 자주 먹는 편이라 그냥 비빔국수에 하나 꿀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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