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따라 수명이 갈리는 한국 요식업 프랜차이즈
최근 가게를 알아보면서 참 우리나라 요식업은 독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맞지만 가게들 역시 뚝심 있게
운영하기보단 그런 트렌드만 따라가다 보니 모든 거리가 똑같은 유행 상점으로 도배가
되는 현상을 말이죠.
그래서인지 한때는 모든 골목을 지배하다시피 했던 프랜차이즈들이 최근에는
싹 다 없어진 모습들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해당 프랜차이즈의 유행이 지났다고 했더라도 해당 점포가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프랜차이즈 계약을 그만두더라도 운영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통해
비슷한 컨셉으로 점포를 이어나갈 수 있는데 쉽사리 포기하는 걸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일본의 장인들이 한 점포를 100년 이상
이어나가면서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모습을 우린 배울 필요가 있어요.
#한 때 인기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프랜차이즈 리스트
1. 벌집 삼겹살
개그콘서트에 나와 인기몰이를 했던 '이승환'씨가 창업해서 한때 전국구 인기를 얻었던
삼겹살 프랜차이즈 점포입니다.
초창기 두툼한 삼겹살이 대세로 자리 잡을 때 돼지고기 특유의 질긴 식감이 조금
거슬릴 때가 있었는데 이걸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넣어 육질을 연하게 해 생삼겹살은
부드러운 식감을 제공하고 양념 삼겹살의 경우 양념이 잘 배어들게 해 한동안 상당히
인기를 얻었던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가게들이 거의 없어져서 찾아볼 수 없는 프랜차이즈입니다. 삼겹살을 먹다 보면
가끔 생각날 때가 있는데 조금 아쉬워요. 매운 고추장 양념이 매력적인 점포였는데
말이죠...
2. 마포 갈매기
저에게 돼지고기는 삼겹살 및 목살 말고도 맛있는 부위가 많다는 걸 알려준 프랜차이즈가
바로 '마포 갈매기'입니다. 전 처음에 갈매기살이 어느 부위인지 몰라서 방문을 꺼려
했지만 알고 보니 돼지고기 갈비와 삼겹살 사이에 있는 소량의 특수부위가 갈매기살
이더라고요.
생 갈매기살도 맛이 있지만 마포 갈매기의 경우 역시 '양념 갈매기살'이 해당 점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달짝지근하니 쫀득한 식감의 갈매기살과 찰떡궁합으로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구울 때 다른 돼지고기처럼 불판에 그냥 내버려 두면 타버린다는
것인데 그래서 갈매기살을 먹을 때는 마치 불고기 구울 때처럼 수시로 돌려줘야 합니다.
이걸 모르는 분들은 태워먹고 계속 판갈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역시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3. 새마을 식당
백종원 씨가 만든 프랜차이즈로 '연탄 고추장 불고기'가 시그니처였던 점포입니다.
정말 한때는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유명한 먹자골목에는 무조건 하나씩은 꼭 있었고
회식하기에도 비용이 부담이 없어 애용했던 가게입니다.
하지만 백종원 님의 프랜차이즈가 늘 그렇듯이 최근에는 많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먹어도 맛은 괜찮은 편인데 프랜차이즈 확장 시 너무 무리해서 비싼 상권에
많이 들어온 건지 최근에는 철수하는 점포가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소금구이는 별로 였고 나머지 음식들은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된장찌개와 돼지김치찌개는 사이드로 꽤 괜찮았습니다.
여기도 양념구이이기에 타는 문제가 있어서 수시로 뒤집는 귀찮음이 있었죠.
4. 베니건스, TGIF, 빕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초창기 우리나라에 베니건스 및 TGIF가 들어왔을 때 센세이션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샐러드 바라는 개념을 거의 처음 도입했던 점포가 아닌가 싶어요.
베니건스의 경우 패밀리 레스토랑의 원조격이긴한데 운영을 잘못해서 조금 일찍
철수하였고 그 자리를 빕스가 물려받았습니다.
그나마 빕스가 최근까지 패미리 레스토랑의 명맥을 유지하곤 있지만 빕스 역시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예전엔 스테이크 때문이라도 패미리 레스토랑을 자주 방문하긴 하였으나 최근엔
스테이크 전문점뿐만 아니라 오마카세 등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점포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엔 기업을 대상으로 도시락 등을 서브하면서 자구책을 찾고는 있지만
가격 정책 및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경쟁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5. 대왕 카스텔라
대왕 카스텔라는 위에서 소개했던 점포들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긴 합니다.
특정 방송의 악의적인 보도에 의해서 고객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모든 점포가 눈 녹듯이 사라진 케이스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선물 받아서 한번 먹어봤는데 꽤 마음에 들어서 방문하려고 했더니
이미 모든 점포가 철수한 망한 이후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음식점에 비해서 유행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위의 프랜차이즈들은 음식 유행의 트렌드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준 케이스라고 한다면 대왕 카스텔라는 누명을 쓴 거니까요.
#그 외 프랜차이즈들...
사실 이것 이외에도 생과일 전문점 '캔모아', 최초의 스터디 카페 '민들레 영토',
수많은 이름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등 유행했다 없어진 프랜차이즈들은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없어지고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많고요.
근데 좀 아셔야 할 것은 이런 프랜차이즈들이 망하는 이유가 꼭 고객의 변심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본사의 방만한 경영 및 잘못된 투자들로 인하여 잘 운영되던 지방의
지점들에게 영향을 미쳐 철수하게 된 케이스들도 의외로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적 특성이 조금 있어요. 서울 권역에서 인기가 시들해지면 지방까지
연쇄적으로 철수하곤 하는데 지방의 경우 영향이 적은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엔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하고 기존 컨셉을 유지하면 고정 고객을 가져갈 수 있는데
그냥 깔끔하게 철수하는 걸 보면 가끔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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