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스피드웨건! 클로로의 잡학창고

반응형

#중국 유통망의 큰손 웨이상(微商)과 따이공(代工)

 

참 저도 사회생활의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겪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중국만큼은 항상 제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아마 중국인과 거래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중국 시장 경제 만큼 버라이어티한

 

시장은 전 세계를 둘러보아도 찾아볼 수 없을꺼에요.

 

 

특히나 중국인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IT쪽으로 발달하였는데요.(대도시 중심으로)

 

이로 인해 상당히 독특한 유통 문화가 자리잡혔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웨이상(微商)과 따이공(代工)입니다.

 

 

따이공은 보따리상의 중국식 표현으로 물건을 소량 혹은 대량으로 구매하여 중국

 

본토에서 정식 허가 없이 판매하는 상인을 말합니다.

 

그리고 웨이상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웨이신(Wechat)을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람을 말하죠. 

 

 

정확하게는 이 둘은 분리되어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따이공이 웨이신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웨이상으로 진화한 것으로 정의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물론 최근 틱톡의 성장으로 떠우상(抖商)이라는 개념도 생겼지만 기본적으로 틱톡은

 

웨이신만큼 상품 판매에 적합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웨이신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큰 틀에서는 웨이상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성형외과 및 피부과의 성장에 기여한 따이공

 

병원 본부장이었던 제가 이런 개념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자세하게 알게된 이유는

 

이들의 성장이 우리나라 뷰티 미용 업계의 발전과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초기 따이공으로써 물건 판매 이외에 가장 큰 수입이 중국 지인을 한국 병원에

 

소개하여 소개비를 두둑하게 챙기는 것이었으니까요.

 

*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인이 지인에게 병원을 소개하고 소개비를 받는 것이 불법이지만

  중국에서는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이 정보 역시 중국인을 통해 들은 것이기에

  신뢰도는 절반이긴 하지만요. 하튼 이런 문화 때문에 중국은 정보를 전달하고 소개비를

  받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대놓고 받지는 않지만...

 

그래서 병원들을 이들을 '에이젼시'라는 개념으로 묶었고 나중에 우리나라 정부에선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업자를 요구하기도 했죠. 물론 결과는 실무를 모르고 만든

 

엉망진창 정책이지만요.

 

 

아무튼 그들은 초기 병원으로부터 톡톡히 한몫챙겼고 병원들 역시 이들을 활용해

 

마스크팩, 앰플 등을 중국으로 넘겼고 나중에는 불법으로 필러, 보톡스까지 덤핑으로

 

넘겼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톡신, 필러 회사의 숨겨진 매출은 따이공이 만들어 준것입니다.

 

 

#불법과 편법의 그 어딘가...

 

사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제가 해당 업계를 떠났고

 

미련이 없기에 이런 비밀스런 이야기를 글로도 남길 수 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로컬 병원들의 탈세가 생각보다 잦은 이유는 바로 중국 유치 고객 때문입니다.

 

 

지금은 웨이신페이를 많이 이용하지만 초창기에는 망치가방에 현금을 가득 넣고 와서

 

현금 결제를 했거든요. 당연히 병원들은 이중장부를 만들어서 현금 매출을 다 가라로

 

날려버렸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강남에 있는 로컬병원 세무조사 하면 추징금이 몇십억씩 나오는거에요.

 

 

그리고 그거 이외에도 차트 조작해서 따이공한테 필러나 보톡스도 많이 판매합니다.

 

예를 들면 실제 고객에겐 보톡스 반병을 썼지만 차트 기록에 2~3병씩 적어 남는 여분을

 

만들어 장부에 문제가 안되는 제품분을 따이공에게 넘겨 판매하는 것이죠.

 

 

그걸 넘겨 받은 따이공들은 중국 소규모 의원(문진소)이나 스파에 제공합니다.

 

신기한게 중국은 땅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만큼 지금도 야메 시술이 심심치 않게

 

이루어집니다.

 

 

이 야메 시술 병원에 제품을 제공하고 시술 방법을 알려준 것은 바로 따이공입니다.

 

그리고 그 따이공에게 제품과 기술을 알려준 사람은 한국 의사들이구요.

 

 

초창기에는 따이공들이 직접 제약회사의 영업 조직에서 물건을 받아왔지만 그 부분이 

 

문제가 되어(다수의 영업 팀장들이 당시 불법 약품 판매에 의해 구속됨) 지금 제가 소개한

 

교묘한 방법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따이공의 변화

 

따이공의 진화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초기(1세대) 중기(2세대) 현재(3세대)
로컬 병원 소개비 30~40% 40~50% 40~60%
상품 가격 마진 20~30% 50~60% 30~40%
조직 구성 개인 개인 개인 혹은 조직
상품 및 약품 공급처 제약회사 영업 팀장(개인)
면세점
한국 현지 점포
로컬 병원 직접 거래
영업 조직의 2차 벤더 가격
동대문 잡화점
면세점
로컬 병원 직접 거래
제조사로부터 1차 벤더 가격
(총판자격)
면세점
판매 및 홍보수단 오프라인 거래 오프라인 거래
웨이신
웨이신
오프라인 거래
왕홍 거래
틱톡
수입방법 핸드캐리(비행기, 배)
개인우편
핸드캐리(비행기, 배)
개인우편
홍콩택배
핸드캐리(비행기, 배)
보세창고
홍콩택배
무역수입(허가제품)
마진 구성 로컬 병원 소개비
제품 가격 마진
현금 및 카드 포인트 적립
소비세 감면
관세 감면
로컬 병원 소개비
2차 벤더 제품 가격 마진
불법 리베이트
소비세 감면
부가가치세 감면
로컬 병원 소개비
총판 제품 가격 마진
불법 리베이트
소비세 감면
부가가치세 감면

 

여기서 궁금한것이 있을텐데 바로 '세금 감면'입니다. 면세점이야 원래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세금 자체가 없지만 병원의 경우 부가가치세가 있죠?

 

 

사실 이게 우리나라 국민들 대상으로 세금 걷으려고 2014년에 만들어진 법인데

 

미용 목적의 시술(필러, 보톡스 외 성형수술)에 10%의 부가 가치세를 부과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여행자 즉, 외국인의 경우 공항에 환급을 해줍니다. 이 부분도 따이공에게는

 

주 수입원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및 병원들의 따이공 활용

 

그리고 최근에 들어와선 재미난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전 따이공들은 이미 한국에서

 

유명해진 병원의 제품이나 기업의 제품을 떼가 현지에서 판매했다면 이제는 유명하지 않은

 

기업이나 로컬 병원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따이공 조직에 제품을 제공하여 중국 현지에서

 

부터 유명세를 타 한국으로 역수입 되는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상호를 밝힐수는 없지만 아마 별로 유명하지 않은 병원인데 갑자기 제품으로 유명세를

 

얻어 병원 자체가 크게 홍보된 케이스가 있을꺼에요. 특정 기업의 제품도 마찬가지구요.

 

즉, 이들은 따이공을 홍보, 영업 조직으로 활용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가 좋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편법(?)이 가미된 것이긴 하지만요.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