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의사의 양심 고백이라는 어그로 성 썸네일로 일반인을 우롱하는 많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한편으론 일리가 있는 설명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별로 핵심적인 내용이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모르는 진실이라는 말로 현혹하거나 자극적인 문구의 썸네일을 제공하여
자신 이외의 의사들을 공격하는 저급한 영상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유튜브라는 매체가 대세가 되다 보니 어떻게든 자극적인 문구와 내용을 통해서
시청자를 늘리려고 하다 보니 이런 역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야기가 나왔던 것 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가장 많이 나오는 화두 중에 하나인 안정성.
이 부분은 솔직히 의사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의료라는 개념 자체가
완벽이란 것이 없다. 우리가 받는 가장 일반적인 주사 치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원래 의료이다.
이런 어그로성 영상은 일반인으로 부터 의료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하고 의사 집단 전체에
대한 혐오를 불러 올 수 있다. 최소한의 상도도 없는 내용인 것이다.
모든 진료 행위는 위험을 수반한다. 절대적인 안전은 없다.
다만 그 위험의 크기가 크거나 작을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한다. 이게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더 위험이 크다 적다를 논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이 부분의 결과는 사실상 수술(시술) 이후의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 시행되고 있는 수술(시술) 방법은 이미 많은
경험을 거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가이드라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방식을 시행하는
의사는 의사가 아니라 돌팔이이다.
물론 이 부분과 결이 다른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TV에서 접했던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아파도 병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생각났다.
의료 혐오는 일반인이 누릴 수 있는 현대 의학의 기회를 박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타 과나 병원을 매도하거나 의료 자체에
혐오감을 조성할 수 있는 어그로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두번째 상담실장에 대한 이야기
이건 사실 병원의 문제라기보다 의료라는 상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기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비급여 병원 혹은 의원들의 가격은 각 지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비급여란 질병이 아닌 예를 들어 최근 많이 하는 보톡스, 필러, 성형 수술 전반을 의미하는데
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기에 병원은 국가로 부터 비용 청구를 통하여 의료비를 지원받지 않고
온전히 소비자로 부터 받은 비용으로 병원이 운영되기에 우리가 아는 음식점처럼 비용이
다양하고 서비스 또한 차별이 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가격에 대한 논의 부분에 있어서 고객과 많은 시간이 할애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을 의료진이 붙들고 있다 보면 다른 고객을 응대할 수 없기에 사실 많은 병원 및 의원은
상담실장이란 포지션의 직원을 채용한다. 이들은 주로 비용 및 시술 주기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분 고객과 상의하고 결정한다.
물론 상담실장들의 퀄리티 차이는 존재한다. 1세대 상담 실장들의 경우 최소한의 의료 지식은
갖추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응대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었다.
최근에 편의점식의 저가형 의원의 등장으로 이런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상담실장도
많이 존재한다. 아마도 대부분 상담실장에 대한 불만은 이런 최소한의 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담실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 물론 또다른 케이스도 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병원 및 의원마다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에 맞춰 시술을 추천해 주는 곳이 있고 그것보다 좀 더 과하게 고객에게 추천하는
병원도 있다. 개인적으로 고객 1명에게 과도하게 많은 시술을 추천하고 일명 쏙 빨아먹는 듯한 직원은
개인적으로 혐오하고 지양한다. 하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 이런 직원은 병원의 매출을 올리는 1등 공신으로
보인다. 병원을 단기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이런 직원이 이뻐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직원은 병원과 고객간의 라포를 깨트리고 바이럴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게 된다.
이런 직원은 장기적으로 조직을 좀 먹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담실장 직원들로 인해 고객은 어떠한 정보를 믿고 따라야 하는지 많은 고민에 휩싸일 것이다.
이건 본인이 선택한 병원의 컨셉에 따라 상담실장의 퀄리티가 달라지는데 최소한의 의료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대화해 보면 신뢰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세번째,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점에 대하여
이 부분에 대한건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에 대해 최소한의 이해가 있어야만 이해를 할 수 있다.
한국은 일반의와 전문의로 나뉘는 제도가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은 매스컴에서도 이상하게 다루어
일반인으로부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의대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패스하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의사 자격증을
발부 받는다. 이 과정까지 진행된 의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의(GP)의 정의이다.
이 과정까지만 패스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면허를 받는 것이다.
전문의가 되어야만 특정 과목을 진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의 과정은 쉽게 말하면 일반의가 특수한 1가지 진료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갖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았던 대학병원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전문의 또한 다시 한번 전문의 과정에 대한 국가고시 시험이 존재한다.)
즉, 전문의 과정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어야만 성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피부과 전문의가 되어야만 피부과 진료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단, 이 제도가 갖고 있는 주안점은 각 항목별로 전문성을 국가에서 보장하고
좀 더 일반인으로 부터 의료인의 전문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사실 의료행위의 경우 경험에 기인한 손기술이기에 솔직히 이야기해서 전문의, 일반의로써 기술적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해당 수술 이나 시술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에 따라 기술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불법시술을 자행하는 돌팔이들이 의사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인체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없는 이들로 단순히 시술의 모양만 따라하는 돌팔이이기 때문이다.
단, 개인적으로 전문의와 일반의의 차이는 수술 혹은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였을때의 처치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전문의 과정을 거친 의사의 경우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종합병원에서 경험을 하였고 그에 따른
기본적인 처치에 대해서 경험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몰론 아닐수도 있지만... 확률의 이야기 이다.)
또한, 부작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1분 1초가 다급하고 빠른 처치 이후에 이루어질 회복의 과정에서
많은 부분 차이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발생하였을때 처치가 늦으면 늦을 수록 안 좋아질 가능성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러한 부분은 온전히 고객이 선택해야 할 몫으로 빵집으로 비유하자면
특색은 없지만 기본적인 맛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저렴한 프랜차이즈 빵집과(일반의)
특정 지역에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오래된 장인의 손맛을 가진 빵집을 선택할 지는(전문의)
분명히 본인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의료 행위는 항상 위험을 수반한 행위이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과 비유하기엔 사실 한계가 있다.
위에서 서술한 비유는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일 뿐 어떠한 의료 행위를 선택하더라도 최소한의 고민과 함께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의료를 불신하게 된다면 그 또한 불행한 삶이 될 것이기에
이 글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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